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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비극’ 금강산면회소 철거…북 어디까지 폭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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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2-17 11:13 조회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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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019년 트럼프와 회담 실패 뒤

금강산·개성 화해협력시설 순차적 철거

 

이제훈기자 

  • 수정 2025-02-14 10:24
등록 2025-02-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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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치러진 이산가족상봉행사 때 분단 이후 처음 만난 한 이산가족이 밀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북한 당국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예견된 비극’이다. 북한은 2022년부터 금강산 지역의 관광시설을 해체해왔다. 금강산 관광특구지역에서 ‘한국색’을 빼는 작업의 연장이자 남과 북의 “철저한 분리” 작업의 일환이다. 그러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전쟁과 분단이 낳은 이산의 고통을 누그러뜨리려는 인도주의와 화해의 상징물인 까닭에 그것을 철거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정서와 여론에 끼칠 악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023년 12월~2024년 1월 “북남관계는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고 선언하기 전부터, 금강산 관광특구의 남쪽 시설물 철거를 독려해왔다. 김정은 총비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에 실패한 해인 2019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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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 한겨레 자료사진

북한 당국은 한동안 뜸을 들이다 2022년 3~4월에 해금강호텔(선상호텔)과 골프 리조트를 해체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온천장·온천빌리지·고성항횟집 등 현대아산 소유의 관광 시설물을 순차적으로 철거했다. 김 총비서가 2024년 1월15일 “접경지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켜, 민족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없애버려야 한다”고 선언하자, 지난해 4월엔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기금 22억원을 들여 지은 금강산 소방서(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을 철거했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동향은 “지난해 말부터” 포착됐는데,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면회소 꼭대기의 전망대와 외벽 타일을 뜯어내는 등의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의 이번 조처는 금강산 지역을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꾸리라는 김 총비서의 지침에 따른 것이기도 한데, 아직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새로운 시설물을 건설하는 등의 동향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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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16일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우리 쪽 반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2020년 6월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고, 지난해 10월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로 “공화국의 주권 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 군사 조처”를 예고한 뒤, 10월15일 경의·동해선 철도와 도로 남북 연결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이로써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와 교류협력의 마중물 노릇을 해온 시설 가운데 아직 남아 있는 것은 2016년 2월 이후 장기 가동 중단 상태인 개성공단의 공장 시설 정도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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