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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절'이어 '광명성절'도 사라졌나…北 김정은 '홀로서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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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3-04 13:00 조회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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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김정일 생일 앞두고도 북한 매체에 '광명성절' 표현 없어

김정은, 독자적 노선 강화…'백두혈통' 정당성 부각은 지속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2월 광명성절 82주년을 맞아 북한이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형상화한 불장식을 4·25 문화회관 광장에 설치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2월 광명성절 82주년을 맞아 북한이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형상화한 불장식을 4·25 문화회관 광장에 설치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올해부터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지칭하는 '광명성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작년부터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뜻하는 '태양절'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고 있는데, 선대에 대한 우상화를 자제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기조가 강화되는 또 한번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그를 기리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83년 전 2월의 그날 우리 장군님의 탄생" "위대한 장군님"이라면서도 그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거나 그에 대한 우상화의 의미가 담긴 '광명성절'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아 예년과는 차이를 보였다.

 

광명성절을 계기로 한 '축제' 분위기도 다소 축소된 모양새다. 북한은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로 규정하고 이날을 전후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어왔다. 지난해 노동신문은 2월 1일부터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 보도를 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관련 행사 소식이 잠잠하다.

 

이러한 변화는 작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때 처음 감지됐다. 당시 북한은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김 주석 생일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하면서도 '태양절'이라는 명칭은 당일인 15일 자 기사 한 건에서만 사용했다. 나머지 보도에서는 '4.15절' 또는 '4월 명절' 등의 표현을 써 북한이 의도적으로 태양절 용어를 대체 및 삭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북한 당국이 배포한 달력에 태양절과 광명성절이 표기된 것을 보면 해당 명칭들이 아직 전면 폐기된 것은 아니고, 점진적으로 폐기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노동신문에서 '광명성절'은 작년 2월 17일을 마지막으로, '태양절'은 작년 4월 15일을 마지막으로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는 김정은 총비서가 더 이상 선대 우상화 작업에 주력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10년 차를 넘어선 김 총비서는 이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그늘에 갇혀있기보다는 고유의 통치이념(김정은주의)을 공고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에서 이제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하자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통일론을 포기하고 '적대적 두 국가' 선언을 하는 등 대남정책을 완전히 전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김 총비서는 북한의 만성적인 경제난·식량난 속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기치로 내걸며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결 능력을 강조해 왔는데, 선대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는 이러한 전략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경제적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선대의 위대함을 무조건적으로 내세우는 전략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선대 우상화에 서서히 힘을 빼는 대신 독자적 우상화를 강화하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당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초상휘장)를 착용하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총비서는 앞으로 '백두혈통'의 정당성을 계속 유지하는 선에서 선대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3일 자 기사에서 '만경대에서 시작된 조선의 영광을 만대로 이어놓은 2월의 대행운'이라는 제목을 썼는데, 이는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2월을 연계시켜 '대를 잇는'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만경대'는 김일성을, '2월의 대행운'은 김정일을 상징한다"면서 "김정은은 각 선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개별적인 우상화는 피하면서도 본인의 핏줄을 과시함으로써 권력 기반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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